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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법인_동문 인터뷰
[동문 인터뷰]법관 신승아 (법06) N
- 작성일 2024-05-22
- 조회수 510
- 작성자 법학부
◆◆ 작년 신입 법관으로 선발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재판연구원으로 2년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변호사로 3년 근무했습니다. 이후 일반 법조 경력자 법관임용에 지원해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선발 과정을 거쳤습니다. 법조 경력자 법관임용절차는 5년 이상의 법조경력을 가진 사람을 법관으로 선발하는 절차입니다. 저는 법조 경력자 법관으로 임용되기까지 법률서면작성평가·서류전형평가·실무능력평가면접·법조경력·인성역량평가면접·최종면접을 치렀습니다. 이후 2019년 10월 신임법관 임명식을 거쳐 최종 임용되었으며 현재는 사법연수원에서 신입법관 연수를 받는 중에 있습니다. ◆◆ 법관을 목표로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숙명여대 입학 후 법학을 공부하면서 그저 막연하게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후 법학전문대학원 3년 차에 법원으로 심화 실무수습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재판정에 선 것을 보았고 그들의 하소연 속에서 억울함과 절박함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법관의 올바른 판단은 사회를 이전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릇된 판단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법을 다루는 사람이 얼마나 막중한 무게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고 법관이 되어 법을 지혜롭게 다뤄 사회가 정의롭게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법관이라는 꿈을 갖고 법조인이 되어 사명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 변호사에서 법관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되도록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굳이 이 일이 어렵다는 사실에 집중해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공부량이나 업무량이 많은 편인데 이 일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다 보면 부담감이 더 커지게 돼 오히려 무력감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비춰봤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할 때 어려운 상황이 어느새 지나간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선배님의 커리어에 있어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법관임용식 때 선서를 하면서 다짐했던 저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대법원장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에겐 국민이 사법부에 부여한 좋은 재판이라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당사자의 아픔을 헤아리는 공감과 소통능력 그리고 균형감을 바탕으로 국민과 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주세요.” 대법원장이 하신 말씀처럼 제가 맡은 일의 엄중한 무게감을 잊지 않고 사건 당사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아집과 오만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결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런 ‘진짜’ 판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대학 생활을 하면서 법학부 후배들이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의 대학 생활을 돌이켜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참 컸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의 그런 불안함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불안함이 오히려 저에게 필요한 경험과 공부를 찾아서 할 수 있게끔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결국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 되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20대를 직접 겪고 있는 여러분들이 그런 불안함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남들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워서 내가 뒤처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조바심 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대학 생활 동안 오롯하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그리고 그 바깥에서 여러분들이 성인으로서의 자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겪을 시간 속에서 외부의 말들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숙명여대 법학부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갖고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숙명여대 법학부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학이란 단순한 학문이 아니고 자유와 정의에 관한 신념과 실무적 평형감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는 학부 때부터 이러한 법학을 전공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자신도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법적 추론 능력과 논증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또한 헌법·민법·형법의 기본 3법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또한 다른 학부를 졸업한 사람보다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이는 법조인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생각으로 공부했고 사회에 나가서 숙명여대 법학부를 졸업했다는 점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법조인을 희망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여러분들이 비록 지금은 느끼지 못하시더라도 4년간 법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면서 사회의 전반을 조금 더 균형감 있고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법조인을 희망하지 않는 분들도 미래에 어느 직업에 나아가던 법학을 배운 경험이 여러분께 귀중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숙명여자대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주변에 참 좋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 때 만난 동기 언니들과 동생들은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고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후 숙명여대 법대라는 이유 하나로 친해진 동기와는 이제 인생 친구가 됐습니다.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는데도 숙명여대 법대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잊지 않고 늘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후배님들 역시 대학 생활 내내 많이 불안하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때마다 주변의 교수님들과 선후배들과 교류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대학 생활하신다면 분명 스스로가 목표한 길로 잘 나아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후배님들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님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법지 별간호 제14호 <오윤지·최민지 기자>